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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육이오 전쟁 기념일이 625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십니다.
현재 세대에게는 육이오 전쟁이 임진왜란만큼이나 먼 역사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MZ세대에게 419 사건이나 516 사건 들은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육이오 전쟁의 아픔은 너무 빨리 잊혀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6.25 공휴일 폐지된 것으로 알고 검색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단 한번도 6월 25일은 공휴일로 지정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6월이나 7월에 그저 하루 더 쉬고 싶은 마음 때문에 6월 25일 공휴일이 지정됐으면 하는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놀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양심에 찔리기 때문에, 조금 되짚어 보고 글을 쓰고자 합니다.
저는 1975년생으로서 육이오 전쟁은 제가 태어나기도 1세대 전의 사건입니다.
현재로서는 육이오 전쟁이 제가 태어나기 25년 전의 일이라고 믿기 힘듭니다. 이미 저가 세상을 인식할 때에는 전쟁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제가 자란 시골에서는 일부 전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
를 들어, 정말로 철로 된 철모를 변기 청소를 위해 개조한 국자 같은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창고에서 군장품들을 종종 볼 수도 있었습니다.
어릴 때는 그 물건들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철모에는 총알 자국이 있었다는 것은 군대에 다녀온 후에야 떠올린 기억입니다.
제 고향인 진주 옆에 위치한 함안에서 이러한 물건들을 발견하면서 그 물건들이 왜 거기에 있었는지 상상해 볼 때 많은 감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골에서도 그런 물건들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육이오 전쟁의 기념일은 성탄일이나 석탄일보다 더 엄숙하고 경건한 날이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두 기념일 자체가 흥청망청 놀기 위한 날로 여겨지는 한편, 육이오 전쟁 기념일과 비교하는 것은 불경한 소리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6월25일 공휴일은 지정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6월 6일의 현충일은 많은 사람들이 현충일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현충일에는 사람들이 현충원을 찾아가 선열들에게 꽃을 바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중학생 때 학교에서 단체로 현충원을 찾아가 꽃을 바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밤에는 저의 취미인 갯바위 낚시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이렇게 엄숙한 날을 기념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
렇게 사람들은 노는 날이 되어야만 과거를 돌이켜보고 기억하려고 합니다.
다만, 현충일은 현충일이기에 국경일이자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체감으로 와닿는 것이 6월 25일인 육이오 전쟁 기념일보다는 6월 6일인 현충일에 대한 기억과 인식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6월 6일에 전몰자에 대해 애도를 하는데 굳이 625 날을 기념(?) 해야 하는가?
6월 6일은 맞습니다.
현충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날에는 육이오 전쟁에서 순국한 선열들을 기리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충일은 단순히 육이오 전몰자만을 기리는 날이 아닙니다.
육이오 전쟁 이후에도 대한민국에서는 수많은 군인, 경찰, 심지어 소방대원들까지도 희생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사건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쟁에서 파병된 장병들, 육이오 전쟁 이후 대무장 공비 침투작전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과 경찰, 그리고 육이오 이전의 독립유공자들, 419 의거와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위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6월 6일 현충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육이오 전쟁에 대해 돌이켜보는 것과는 멀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것과 함께, 이 땅에서 벌어진 가장 큰 비극적인 전쟁에 대해 기억하고, 후대에도 그 아픔을 전파하여 다시는 이 땅에서 그러한 일이 없도록 하는 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단순히 육이오 전쟁을 기념할만한 날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났습니다.
이 짧은 글을 작성하면서도 625 휴일이든 6월 25일 공휴일이 되든 말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다양한 검색을 통해 느껴지는 것들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감상적인 부분은 접고 현실적으로 6월 25일이 공휴일이 아닌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쟁 발발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나라는 중요한 전쟁에 대해 기념을 하고자 할 때, 종전기념일이나 승전일을 기념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육이오 전쟁에 대해 종전기념일을 가질 수 없습니다. 승전일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육이오 전쟁이 아직도 종전이 아닌 휴전 중인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과 북조선 인민공화국은 1953년 7월 27일에 종전이 아닌 휴전을 체결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까지도 휴전 중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6월 25일이 공휴일이 될 수 없고, 당연히 대체휴일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요약하자면, 6월 6일 현충일은 육이오 전쟁에서의 희생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에서도 희생한 이들을 기리기 위한 날입니다. 이러한 추모와 함께 육이오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이를 후대에 전해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는 처음에는 단순히 육이오 전쟁을 기념하는 날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벗어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날을 통해 우리가 희생자들을 기리고, 전쟁의 아픔에 대해 생각하며,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매년 항상 6월이 다가오면 저만큼이나 많은 분들이 625 휴일인지 여부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625가 국경일인지 625 전쟁 공휴일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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