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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서서히 물러나고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 어렴풋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눈에 띄게 노란색의 꽃들이 도로변을 가득 메우는 경치를 자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봄과 초여름에는 그 꽃들이 마치 전국을 덮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요.
햇살처럼 눈부신 노란색의 꽃잎들은 코스모스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코스모스 닮은 노란꽃 들은 코스모스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5월, 6월에 피는 코스모스 모양의 노란 꽃은 뭐지?"라는 질문이 많이 검색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꽃의 이름이 궁금하여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이 노란 꽃은 '금계국'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금계국은 5~8월에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되었습니다. 가장 절정은 6월 중순경입니다.
꽃잎이 황금 닭의 벼슬을 닮았다고 해서 금계국(金鷄菊)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만, 외래종이니까 영어 이름이 더 정확하겠죠?
통칭 금계국으로 부르는 꽃들은 그냥 금계국과 큰 금계국이 있습니다만, 보통 우리 눈에 잘 띄는 꽃은 큰 금계국입니다.
일단 그냥 금계국은 한두 해살이 식물로 번식력이 큰 금계국에 비해서 왕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큰금계국은 여러해살이 식물로 씨앗뿐만 아니라 뿌리로도 번식하며 생명력이 강한 꽃입니다.
놀랍게도, 금계국은 생각보다 꽤 오랜 역사를 가진 꽃이었고, 자라는 모습이 개망초와 상당히 흡사했습니다.
금계국은 개망초처럼 귀화식물이었고, 도로변에서는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개망초와 금계국은 모두 북미가 원산지인데, 개망초는 일제 강점기 이전에, 금계국과 큰 금계국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로 유입되었습니다.
또한 둘 다 두해살이 풀로,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또한 둘 다 꽃 밀원이 풍부하여 양봉의 밀원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망초와 금계국에는 큰 차이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개망초는 원산지에서도 잡초로 분류되는 반면, 금계국은 원래 원예용 꽃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 꽃은 강력한 번식력을 보여, 금계국은 이제 한국에서도 잘 보이는 야생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금계국은 약 2.5~4cm의 지름을 가지고 자라는데, 높이는 대략 30cm에서 60cm 정도입니다.
반면에 큰 금계국은 지름이 4.5cm에서 6cm에 이르며, 꽃의 높이는 30cm에서 1m까지 자라납니다.
문제는 큰 금계국 생태교란종으로서의 문제입니다.
큰 금계국은 종자뿐만 아니라 뿌리로도 왕성하게 번식해서 산천을 다 덮어 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번식력이 왕성하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종들이 차지해야 할 면적을 우점종으로써 차지해 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큰금계국 생태교란종 지정을 통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국립생태원 외래식물 조사를 통해서 유해성 2등급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 때는 지자체에서 예쁘다는 이유로 종자를 뿌려서 식재했던 예쁜 꽃이지만, 지금은 제멋대로 종자가 날아가서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금계국 큰금계국 구별법
금계국이나 큰금계국이나 이름이 같고 색이 같으니 같은 꽃으로 치부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금계국은 한두해살이 식물이고, 큰금계국은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생태적으로는 그러하지만, 생김새도 다르겠지요?
큰금계국과 금계국의 차이점은 일단 꽃의 크기가 차이 납니다.
2.5~4cm의 지름을 가진 것은 금계국, 이보다 큰 지름의 큰금계국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 눈에 띄는 코스모스 닮은 노란꽃은 큰금계국입니다.
여기에 더해, 금계국과 함께 노란색의 꽃으로 유입된 것이 있습니다.
그 꽃의 이름은 '기생초'입니다.
기생초는 노란색이지만 꽃의 중앙 부분은 붉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기생이 꾸민 것처럼 보여 '기생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금계국은 금계라는 관상용 닭의 화려함에 착안하여 그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물론, 미세한 차이가 있긴 합니다.
일반적인 금계국은 'golden wave flower'라고 표현되며, 기생초는 'golden coreopsis', 큰 금계국은 단순히 'coreopsis'로 표현됩니다.
coreopsis는 학명이고 영어로는 보통 lance-leaved tickseed, 혹은 줄여서 tickseed라고 표현합니다.
이 노란 꽃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 꽃을 볼 때마다 그 이름을 부르면서 더 친근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입니다.
생각해 보니, 이 꽃을 마주하는 순간 대부분 여행 중이었기에 '상쾌한 기분'이란 말이 꽤나 적절하게 느껴졌습니다.
금계국은 그 특유의 모습으로 인해 '봄에 피는 코스모스' 혹은 '6월의 코스모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스모스는 일반적으로 가을에 피는 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계절의 변화가 예전과는 달라져서, 금계국 옆에 실제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금계국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그 세부적인 정보나 역사, 특징들을 알아가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이 꽃이 개망초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 그리고 북미 원산지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와서 귀화식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신기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꽃들이 국화과에 속하며 양봉의 밀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또한 금계국이 원래 원예용 꽃이었지만, 이제는 한국에서도 잘 보이는 야생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놀라운 부분입니다.
금계국과 함께 유입된 또 다른 꽃, 기생초에 대해 알게 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그 꽃의 중앙 부분이 붉게 변하는 모습은 마치 기생이 꾸민 것처럼 보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마치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알아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제는 금계국을 볼 때마다 그 이름을 부르며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금계국의 꽃말인 '상쾌한 기분'은 이 꽃을 보며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제는 이 꽃을 볼 때마다 더욱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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